빈 주먹으로 30년간 노력한 끝에 드디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부호가 된 그르드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임종시에 단 하나의 딸인 에렌을 불러 유언하기를 "나는 너에게 1억 2천만 달라의 재산을 유산으로 준다. 그러나 너는 이것을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쓰지 않으면 안된다" 하였다. 이리하여 에렌은 1억 2천만 달라를 상속받아 가지고 그 거금을 아낌없이 사회사업에 내던져 불행한 사람들을 많이 구원해 주었다. 그때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사회사업이라고 하지만 그 돈을 그렇게 써서 되겠느냐고 할때에 에렌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유지이니 부자가 되어 돈의 덕을 모르는 사람은 추악한 물질의 노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물질의 노예가 되
고 싶지 않습니다."고 하였다.
▣ 미국 400대 거부의 삶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포브스 400’은 미국의 거부를 일컫는 대명사다. 뉴스위크·포천지 등 미국의 대표적 잡지에서 필력을 떨쳤던 피터 번스타인과 애널린 스완이 엮은 ‘RICH(리치)’는 역대 포브스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밝힌 책이다.
집값도 떨어지고 펀드도 갈수록 손실이 늘어 걱정이 태산인 판에 엄청난 부를 일군 미국 거부들의 이야기는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은 어려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다.
1982년 처음으로 포브스 400대 부호 명단이 발표됐을 때 재산이 10억달러가 넘는 부호는 13명에 불과했고, 75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이면 명단에 낄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10억달러가 넘어야 간신히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억만장자 중 억만장자’가 아니면 감히 명함을 내밀기 어려워진 것이다.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인물은 1937년까지 생존했던 존 록펠러다. 당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 2006년 화폐가치로 환산해보면 재산이 3053억달러에 달한다.
2위는 앤드류 카네기(1835~1919)로 2812억달러, 코넬리어스 밴더빌트(1794~1877)는 1684억달러다. 2006년 당시 미국 최고 부자였던 빌 게이츠는 530억달러로 13위에 불과하고 워렌 버핏은 15위에 랭크되는 정도다.
역대 포브스 400대 부호 전체를 조사해보면 매년 10% 내외가 고교 중퇴, 고졸, 또는 대학 중퇴자로 채워지고 있다. 게이츠는 “내 성공을 설명하라면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 도리밖에는 없다. 어떤 나비가 날아와 행운을 준 셈”이라고 카오스 이론과 비슷한 비유를 들어 대답했다.
학력은 낮지만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주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학교 생활에는 흥미를 못 느낀 반면 일을 할 땐 매우 즐거워했다는 것이다.
유명 식품업체인 돌(Dole)을 창업한 데이비드 머독이 대표적이다. 1924년생인 머독은 가난한 외판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땐 몸집이 작고 운동에 관심이 없어 덩치 큰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당하곤 했다. 포격술 교관으로 2차대전 당시 군대 생활을 한 머독은 제대 뒤 디트로이트에서 작은 식당차를 마련해 음식장사를 하며 돈을 벌고, 이후 피닉스로 이주해 집장사로 큰돈을 모았다.
기존의 것을 개선함으로써 성공한 사람도 있다.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을 중퇴한 데이비드 골드는 25년 전에 잡화점의 개념을 바꿔 ‘99센트온리’를 열어 성공했다. 당초 그는 60년대에 LA에서 와인장사를 하면서 와인 한 병에 99센트의 가격표를 붙이면 89센트나 1달러 19센트일 때보다 판매량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트럭계의 거물 J.B.헌트는 2006년에 숨을 거두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강한 목표의식 공통점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쓸까. 어마어마한 크기의 집도 그렇지만 요트는 부자들의 상징물이다. 특히 길이가 80~90m짜리 대형 요트는 구입가가 2억달러 정도로 고가인데 1년 유지비도 구입 가격의 10%에 달할 정도로 많다.
통 큰 기부를 하는 사람도 많다. 테드 터너는 1997년 유엔에 10년 동안 10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게이츠는 300억달러의 자선재단을 출범시켰다. 워렌 버핏은 2006년 재산의 85%(약 310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는데 기부금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고 게이츠재단에 넘긴 것도 대단하다.
포브스 400 거부 중에는 견디기 힘든 역경을 이겨낸 인물이 적지 않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깡그리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들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과 목적의식이 뚜렷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의 시대를 사는 기업가들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주제 : 부모
☞ 시험지에 쓰여진 글
회색 스웨터가 토미의 텅 빈 책상 위에 무기력하게 걸려 있었다. 방금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실을 나간 의기소침한 한 소년을 상징하는 물건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 이제 조금 있으면 최근에 별거를 시작한 토미의 부모가 와서 교사인 나와 면담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갈수록 나빠지는 아이의 학업 성적과 파괴적인 행동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토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상대방 모두를 호출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외아들인 토미는 늘 행복하고 협조적이며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급격히 학업 성적이 떨어진 것을 분명히 부모의 별거와 이혼 소송에 따른 절망감 때문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토미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윽고 토미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그녀는 내가 토미의 책상 옆에 마련해 놓은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토미의 아버지도 도착했다. 어쨌든 출발은 좋았다. 최소한 그들은 내 면담 요청에 반응을 보일 만큼은 자식에게 관심이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놀라더니, 금방 짜증 섞인 표정이 얼굴 위로
지나갔다. 그들은 나란히 앉아서도 명백히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토미의 행동과 학교 수업에 대해 자세히 설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별거가 자신의 아들에게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가를 깨닫게 해 줄 적당한 말이 떠오르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좋은 단어들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문득 토미의 지저분한 시험 답안지를 보여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토미의 책상 안에서 구겨진 영어 시험지를 한 장 꺼냈다. 시험지는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시험지 앞뒤로 빼곡이 토미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문제에 대한 답이 아니라 똑같은 문장을 끝없이 반복해서 휘갈겨 쓴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시험지를 펴서 토미의 어머니에게 건넸다. 그녀는 한참 동안 그것을 들여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이내 그의 얼굴이 펴졌다. 그는 거의 영원이라고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그 휘갈겨 쓴 말들을 들여다보고만 있었다.
마침내 토미의 아버지는 시험지를 조심스럽게 접더니 그것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눈물이 글썽거렸지만 나는 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토미의 아버지는 아내가 코트를 입는 걸 도와주고는 둘이서 함께 교실을 나갔다.
신께서 그 가정이 다시 합쳐질 수 있도록 적당한 방법을 나한테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신은 나를 그 노란색 영어 시험지로 인도하셨다.
그 시험지에는 어린 소년의 괴로운 마음에서 토로된 고뇌에 찬 문장이 다시 끝없이 반복되어 적혀 있었다. 그 문장은 이런 것이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 제인 린드스톰
☞ 전부 무료
어느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깎은 값 5달러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값 1달러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50센트
엄마가 시장 간 상이에 동생 봐준 값 25센트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달러
숙제를 잘한 값 5달러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을 한 값 2달러
전부 합쳐서 14달러 75센트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사랑은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과 너에 대해 끝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전부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은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 M. 아담스
<ㅂ> 예화 모음
☞ 입양된 아이의 유산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여성이 있었다.
넌 그 중 한 여성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여성을 넌 엄마라고 부른다.
두 여성의 서로 다른 삶이 합쳐져 널 만들었다.
한 명은 너를 안내하는 별이 되었다. 다른 한 명은 너에게 그 삶을 사는법을 가르쳐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사랑의 필요를 주었고, 다른 한 명은 그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 그곳에 존재 했다.
한 명은 너에게 국적을 주었으며, 다른 한 명은 너에게 이름을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타고난 재능을 주었고, 다른 한 명은 너에게 인생의 목표를 심어 주었다.
한 명은 너에게 감정을 주었으며, 다른 한 명은 너의 두려움을 감싸주었다.
한 명은 너의 첫 번째 미소를 보았고, 다른 한 명은 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한 명은 자신이 만들어 줄 수 없는 가정을 너에게 찾아 주었고, 다른 한명은 아이를 갖게 해 달라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너는 눈물을 흘리며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 온 똑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 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누가 나를 만들었는가? 친부모인가, 양부모인가?
아니다, 얘야, 그것이 아니다. 다만 두 개의 서로 다른 사람이 널 만든 것이다.
- 작자 미상
▣ 1남 8녀의 최 목사님(어버이의 사랑)
우리 나라가 일제 탄압 아래 있을 때에 평양 신학교를 졸업하고, 경남 동래읍 교회를 시무하다가 순교를 당한 최상림 목사님은 많은 자녀를 두신 분이었다. 1남 8녀로 딸이 8명인데다가 교역자 생활이고 보니, 생계 곤란이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고 딸들의 교육 문제는 더욱 암담했다. 그런데 마침, 그 교회에 자식은 하나도 없이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로님 한 분이 목사님에게 간청하기를 많은 딸 중에서 하나만 양녀로 달라 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님은 즉시 그러자고 대답을 하고는 밤이 되어 자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며, 누구를 보낼까 하여 사모님과 함게 상의했다. 맏딸? 하고 목사님은 사모님을 쳐다보았
다. 사모님은 그 놈은 똑똑한 아이인 걸요. 하고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럼 둘째는?하고 목사님이 다시 물었더니, 사모님은 또다시 그 놈은 화목둥이인 걸요. 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럼 셋째는? 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 놈은 제일 잘 생긴 놈인 걸요! 하고 고개를저었다. 이렇게 해서 목사님은, 그럼 넷째는? 하였더니 그 놈은 너무 못 생겼구요. 그럼 다섯째는? 그 놈은 몸이 약하구요. 그럼 여섯째는? 그 놈은 아주 말을 잘 듣는 아이인걸요. 그럼 일곱째는 ? 그 놈은 아주 지혜로운 아이이고요. 그럼 여덟째는? 하였더니그 놈은 너무 귀엽게 굴어서요. 하고는 사모님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니 하나도 보낼 아이가 없었다. 최 목사님 부부는 생활이 너무 곤란하여 많은 딸들 가운데한 아이라도 양녀로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결국은 하나도 보낼 수가 없는, 사랑스런 것들임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이 어떤 경우에라도 사랑하는 자녀는 버릴 수가 없는 것을 알게 하는 말이다. 교육가인 페스탈로찌는 말하기를 부모의 사랑은 봄날 저녁 내리는 이슬과 같은 것이요, 자녀의 사랑은 아름다운 꽃송이 같은 것이라. 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은 이에 비교할 수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지식에 넘치는 주님의 사랑은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것이라. (엡3:18-19) 사도 요한도,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 있으니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어 우리를 살리셨으므로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요일4:9-11) 베드로도,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4:8)
▣ 가시고기의 부성
물고기 중에 '가시고기'라는 이름을 가진 고기가 있습니다. 이 '가시고기'는 지구상에 사는 생물 중에서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가장 강한 생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가시고기는 모두 3종류로 큰가시고기, 가시고기, 잔가시고기가 있는데, 이중에서 부성애가 강한 고기는 '큰가시고기'를 말합니다.
큰가시고기는 바다에서 살다가 해마다 이른 봄이면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옵니다. 암수 무리 지어 올라온 큰가시고기는 약 일주일간의 민물적응기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산란준비에 들어갑니다.
산란준비는 온전히 수컷의 몫입니다. 먼저 새끼를 키울 둥지부터 짓습니다. 수컷이 둥지를 만드는 동안 암컷은 주변에서 둥지가 완성되기를 기다립니다. 둥지가 완성되면 암컷은 그곳에 알을 낳습니다. 암컷은 알을 낳으면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 버립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수컷의 알 지키기가 시작됩니다. 알을 먹기 위해 모여드는 수많은 침입자들을 물리치고 알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앞 지느러미를 이용해 부채질하며 끊임없이 둥지 안에 새 물을 넣어줍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며, 오로지 둥지 안의 알을 지키고 키워내는 데만 전념합니다. 마침내 알이 부화해 새끼들이 탄생하지만 수컷은 둥지를 떠나지 않습니다. 갓 부화한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나오면 새끼들을 물어다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아직 나올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화한지 한 5일 정도가 지나면 새끼들은 제법 자라 둥지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새끼들을 모두 안전하게 떠나보낸 수컷은 마침내 그 자리에서 삶의 최후를 맞이 합니다. 둥지 짓기부터 새끼들을 모두 떠나보내기까지 약 15일간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오직 새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수컷의 몸은 만신창이가 됩니다. 주둥이는 다 헐었고 화려했던 몸 색깔은 볼품없이 변하고, 그토록 애지중지 지키던 둥지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것입니다.
며칠 후 둥지를 떠났던 새끼들은 죽은 수컷 주위로 모여듭니다. 그 새끼들이 모인 것은 자기를 위해 희생한 아버지를 슬퍼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비의 살을 파먹고 위함입니다. 죽어서까지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주는 것이 바로 '가시고기'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가시고기'를 이 땅에 사는 생물 중에 부성애가 가장 강한 생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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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공경의 정신
텍사스의 한 사내가 아내와 네 자녀를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30년 동안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는 돈 한푼 없이 죽었는데, 자기의 시체를 고향 텍사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텍사스에 살고 있던 자식들은 모두 그 소식을 듣고 분개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있어? 그가 아버지로서 우리에게 해준 게 뭔데? 그 사람 때문에 어머니와 우리 모두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왜 우리가 그 시체에 수고와 돈을 들여야 하지?" 그러나 신앙심이 깊은 큰아들은 아무 말없이 동생들의 불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아버지의 시체를 운구해 오기 위해 자기 트랙터와 농기게들을 저당잡혔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씌어 있을 뿐, '어떤 부모'라는 말은 없단다"